홍신익 평판칼럼 - 음악과 연기-두 개의 문, 배우 도경수
홍신익 평판칼럼 - 음악과 연기-두 개의 문, 배우 도경수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10.0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대형 기획사 SM의 타이틀을 달고 보이그룹 '엑소(EXO)'가 데뷔했다. 매번 신선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강한 음악들로 인기는 식을 일 없이 치솟았다.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전 세계를 발판으로 군중의 환호를 받는 아이돌 엑소. 디오(D.O)도 그들 중 하나였다.

디오는 93년생 올해로 스물여섯, 엑소의 메인보컬이다. 데뷔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본명 '도경수'로 연기에 도전했다. 도경수는 아이돌이라는 나의 제한적인 선입견을 가장 자연스럽게 깨준 사람이기도 하다. 순진한 듯 속을 알 수 없는 눈빛. 담담하고 무심해 보이면서도 진실된, 묵직하고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

예전에는 탤런트, 영화배우, 가수 등 각자의 뚜렷한 분야가 존재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많은 멤버 수, 콘셉트에 따른 인기도에 따라 가수를 꿈꾸지 않아도 아이돌로서 먼저 얼굴을 알리고 연기로 빠지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대중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다 된 밥에 아이돌 뿌리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능력에 비례하지 않는 캐스팅이 우후죽순으로 이뤄졌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아이돌 연기에 대한 편견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청년실업'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현상 아래 한 가지 일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경로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들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혜성처럼 주인공이나 큰 작품을 맡으면 소속사 빨, 인기 빨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물론 병폐는 있다. 선발주자든 후발주자든 초기 관심을 끄는덴 용이하지만 자칫하면 작품에 누를 범하며 더한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온탕과 냉탕을 옮겨 다니는 연예인의 삶.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하지만 배우는 스스로를 지우고 캐릭터에 몰입해야 할뿐더러 변화하는 모습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무대에서 직접 호응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기다림과 고독의 시간이 더 길기도 하다. 아이돌 디오는 그 두 가지가 혼재하는 아슬아슬한 외줄에 차분히 올라섰다.

도경수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해 열세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그를 처음 본 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였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결코 비중이 적은 역할은 아니었다.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주연 조인성과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영화 <카트> 또한 인상적이었다. 엑소의 디오를 알고 있었지만 <카트> 속의 태영이 디오인지는 단번에 알지 못했다. 그만큼 기존의 아이돌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자로서 발군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도경수.

"새로운 감정을 계속 경험하고 싶다"던 도경수는 작품을 통해 바람을 증명했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대선배 전광렬을 앞에 두고도 섬찟한 사이코패스가 되었고, 영화 <순정>에서는 영화 제목 그대로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순정남을 연기했다. <형>에서는 그 어렵다는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조정석과의 완벽한 형제 호흡을 보여줬고, <7호실>의 신하균과는 치열한 대립을 이루며 블랙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도 했다. 아, 잠시였지만 수홍(김동욱)에게 비극을 안겼던 원일병도 빼놓을 수 없다.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기대감은 높았다. 사극에 익숙지 않은 배우들은 억양이나 행동이 어색한 경우가 많기에 도경수의 첫 사극에 대한 우려가 없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진중하고 냉철한 모습으로 1회부터 모든 걸 불식시키고 제자리를 찾았다.

조인성부터 조정석, 신하균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았던 도경수. 누구와도 잘 어울렸고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신인부터 지금까지 막강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꾸준한 노력과 모두에게 겸손한 태도는 그와 작품을 함께 한 선배 배우들의 인터뷰 속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배우로서의 도경수는 아직 젊다. 엑소의 메인보컬 디오 또한 건재하다. 그의 방엔 가수와 배우라는 두 개의 문이 있는 것 같다. 방음이 아주 잘 되어 서로 흐지부지되지 않는 개별적인 방.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실되게 임하는 그의 행보에 더 이상 다른 수식은 필요 없을 것이다. 그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30길 81 웅진빌딩 11층 ( 서초동 1573-14 )
  • 대표전화 : 070-7565-786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수
  • 명칭 : (주)한국미디어마케팅
  • 제호 :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657
  • 등록일 : 2017-08-17
  • 발행일 : 2017-08-17
  • 발행인 : 전소영
  • 편집인 : 전소영
  •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occi@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