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신혜선...막연함과 불안함 사이, 스스로 찾아낸 기회
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신혜선...막연함과 불안함 사이, 스스로 찾아낸 기회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09.25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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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16부작(유사 중간광고 포함 32부)을 끝으로 종영했다. 17살 버스 사고를 당한 후 코마 상태에서 13년 만에 깨어난 우서리(신혜선 분)와 과거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던 공우진(양세종 분)의 로맨틱 코미디. 눈 떠보니 서른 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재였지만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애와 삶에 대한 행복을 깨달아가는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막장이나 악역 없이도 충분히 몰입력 있는 극본과 연출, 연기를 보여줘 유사 중간광고 포함 총 32부 중 서른 번이나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신혜선이 있었다.

그녀는 데뷔작이었던 드라마 <학교 2013, KBS>를 시작으로 <오 나의 귀신님, tvN>, <그녀는 예뻤다, MBC>를 지나오며 비중은 적었지만 똑똑하게 연기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신혜선의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이었다.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황금빛 내 인생>에서 이미 주연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신혜선. <비밀의 숲, tvN>에서는 기존의 연기색과 다른, 조금은 어두운 느낌의 영은수 역을 맡아 긴장감 있는 장르물도 거뜬히 소화해냈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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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눈빛과 깔끔한 대사처리.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나를 포함한 시청자들은 믿음을 보냈다. 말을 아낄 땐 한없이 참하고 점잖지만 쏘아붙일 땐 영락없이 당돌하고, 엉뚱하면서도 귀엽다. 극의 역할에 따라 분위기가 거침없이 바뀌는 형형색색의 배우 신혜선. 그녀는 망가지는 것 혹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 없이 홀로 설 수 있는 배우가 되어가는 듯하다.

신혜선의 과거 인터뷰 중 인상적이었던 말이 있다. "스스로 믿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잘 할 수 있어, 잘 될 거야'라는 믿음을 확고히 있어야 해요. 전 아직까지 '잘 안되면 어떡하지, 못하면 어떡해'라는 걱정이 많아요. 원래는 고민하거나 복잡하게 생각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일이었으면 대충 했겠지만 연기는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요. 미래가 걸린 일이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고민은 피할 수 없는 거죠“

신혜선은 2013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조금 늦은 데뷔를 했기에 스스로 조급함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고 예고 졸업 후 대학교도 연기학과에 재학하며 연기 공부는 꾸준히 해왔지만 하나의 배역을 맡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꿈 많은 연기자 지망생이었는데 실전으로 나오고 난 다음엔 우울한 백수가 됐다"며 연기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떨어진 적이 수 백 번이라던 그녀는 막연한 시간을 이겨내고 결국 기회를 잡았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참 힘이 되면서도 뜬구름 잡는 것 같기도 하다. 꿈꾸거나 간절한 마음은 현실적으로 시작 축에 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력과 연습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보여야 비로소 시작점에 발을 디뎠다고 할 수 있다. '너무 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무지함과 어려움으로 전긍하던 때가 있었다던 신혜선의 고백이 아직은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각기 다른 메아리가 되어 교훈을 줄 것이다.

숙련은 물리적인 시간의 힘이 분명 필요하지만 단련은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다. 세상엔 잘하는 사람도, 예쁘고 멋진 사람도 너무 많다. 그런데다 다소 늦은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 르상티망의 불길 속에 빠지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주어진 하나에 감사하고, 비록 알아주는 이 몇 없어도 내 숙제를 해나가면 그것으로 색깔은 만들어진다. 신혜선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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