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준 평판칼럼 - 롯데, 껌처럼 가볍고도 질긴 그 이름
공희준 평판칼럼 - 롯데, 껌처럼 가볍고도 질긴 그 이름
  • 공희준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09.1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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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혹한은 흔히들 동전의 양면 관계라고 한다. 올해 우리나라가 겪었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최악의 무더위와 열대야는 따라서 지나간 겨울의 혹한으로 이미 예고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어느 날, 나는 남양주시로 향했다.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지인과 함께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추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날 서울의 수은주는 내 기억으로는 영하 15도인가까지 떨어졌더랬다. 팔당호수를 아랫배에 끼고 앉은 남양주시의 온도는 당연히 서울보다도 더 낮았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생각만큼은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오지 않았던 덕분에 실제 기온과 체감 온도 사이의 격차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더욱이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뜨겁고 고소한 한 잔의 블랙커피의 맛과 향기는 그 무엇과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여태껏 가보지 않아온 북유럽에서의 낭만적 삶의 모습이 어떨지 잠시나마 상상해볼 수가 있었다.

 

공희준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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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은 물론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전형적인 뚜벅이족인 까닭에 교통과 물류의 흐름에 그리 밝은 편도 아니다. 그러므로 남양주와 구리 등의 경기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들어올 때 보통은 잠실을 거치기 마련이라는 지인의 이야기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는 만약에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되어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되고, 한국이 오랫동안 단절되어온 유리시아 대륙과 다시금 연결될 경우 물류 중심지이자 쇼핑의 메카로서의 잠실의 가치와 위상이 지금과 견주어 몇 배는 더 크고 중요해질 수 있다는 묵직한 함의를 내포한다. 롯데가 신격호 명예회장이 현역으로 그룹을 이끌던 시절부터 온갖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완공시킨 제2 롯데월드가 회사의 존립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무리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신의 한 수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쉽게도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는 그가 다른 사람과 장시간의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단계로까지 악화된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옹색한 처지인 셈이다.

허나 롯데그룹의 잘잘못과 그 전․현직 경영진의 도덕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롯데그룹은 평범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할 비중과 역할을 이미 오래전부터 차지해오고 있다. 심지어 롯데가 운영하는 대형 마트들의 휴무일을 한 달에 몇 번으로 결정할 것인지를 놓고서 민심이 엇갈리고 국론이 분열될 정도다. 21세기 한국사회는 냉장고는 삼성과 LG가 만들어도, 정작 냉장고 속의 음식물은 롯데마트에서 구매하는 세상인 이유에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복합상영관 체인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의 폭넓고 탄탄한 배급망의 존재가 뒤를 받쳐주는 덕택으로 말미암아 이른바 ‘천만 관객 영화’의 잇따른 탄생도 가능해졌던 것이다. 바야흐로 롯데는 유통권력과 더불어 문화권력의 위용마저 과시하는 형국이다.

나는 우리 국민들에게 있으면 탐탁하지 않고, 없으면 당장 아쉬운 기업일 롯데에 관한 논의를 평판, 곧 이름값에 주안점을 두고 몇 차례에 나눠 이제부터 차분히 진행해나가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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