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준 칼럼 - 블록체인, 평판이 먼저다
공희준 칼럼 - 블록체인, 평판이 먼저다
  • 공희준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09.05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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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 뜬다. 오랫동안 밤무대를 전전해온 무명 가수의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고생담과 관련된 신파조 얘기가 아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빅 데이터 기술,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더불어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4대 천왕으로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세간의 객관적 평가다.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그리고 사물인터넷이라고 하여 블록체인과 비교해 대중적 성원과 지지의 측면에서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럼에도 이 세 가지 기술이 자칫 잘못 손대면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분야로 공공연히 경원을 당하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동의어처럼 통용돼오고 있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일은 카지노 도박장에 드나드는 행동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까닭에서다.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해당 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희망사항 섞인 낙관적 진단을 내려왔다. 인터넷 역시 탄생 초기에는 흔히 얼리 어탑터(Early Adopter)로 불리는 일부 첨단기술 애호가들과 몇몇 전문적 투자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공희준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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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 간과하거나 혹은 지적하지 않는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 있다. 한국 시장에서 인터넷은, 특히 고속 인터넷은 등장 시점부터 사용자들에게 세 가지 확실한 용도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다.

첫째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이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 밤을 새워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가성비 뛰어난 오락거리를 인터넷은 제공했다.

둘째는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화상채팅 서비스이다. 채팅은 과거 PC통신 시절에도 있었으나 인터넷은 상대방 얼굴의 표정과 생김새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젊은이들 사이에 없어서는 안 될 소통수단이자 생활의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셋째는 성인물이다. 각종 성범죄의 온상 구실을 한다는 각계각층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성인물은 뽑아도, 뽑아도 계속 돋아나는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정보통신 산업의 외형적 규모와 매출이 커나가는 과정에 알게 모르게 기여해왔다. 전 세계 인터넷 역사의 부끄러운 치부이자 불편한 진실이다.

즉 인터넷은 악평이든 호평이든 사람들로부터 뭔가 평가받을 소재와 내용물이 거의 무궁무진하게 흘러넘쳤던 셈이다.

반면에 블록체인은 대다수 일반인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기판 정도로 인식되는 형편이다. 부동산 투기는 1부 리그, 주식 투기는 2부 리그, 코인 투기는 3부 리그 식이다. 이래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과 기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가 어렵다.

전기 산업의 역사에는 토머스 에디슨이라는 위대한 발명가가 우뚝하게 서 있다. 인터넷 산업의 역사에는 엑스플로러 브라우저를 개발한 빌 게이츠라는 기념비적 존재가 확고히 자리해 있다. 반면에 블록체인 산업은 업계를 확실하게 대표할만한 변변한 간판급 인물을 아직까지도 발굴해내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창조자로서 익명의 베일이 쌓여있는 나카모도 사토시와 이더리움을 선보인 연부역강한 비탈릭 부테린은 에디슨과 빌 게이트 앞에선 너무나 왜소하게 느껴진다.

스타는 대중의 환호 속에서 출현하고 성장하기 마련이고, 지금은 그 일거수일투족이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슈퍼스타의 맹활약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개별 기업은 물론이고 특정한 업계 전체도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대중의 환호를 누리는 방법은 간단명료하다. 대중이 실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그 길이 있다. 이는 거래소 상장만을 염두에 두고서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질주해온 대한민국 블록체인 종사자들에게 내가 평범한 일반 국민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왜 스팀잇 같이 손쉽게 글 쓰고 이미지를 이미지 올릴 수가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없는가? 관심이 있어야 평판도 생기고, 평판이 있어야 성공도 이뤄짐을 이 땅의 블록체인 업게 종사자들이 더 늦기 전에 깨달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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