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익 칼럼 - 배우 신현준, 좋은 시점에 전지적 참견을 당하다
홍신익 칼럼 - 배우 신현준, 좋은 시점에 전지적 참견을 당하다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08.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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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관찰 예능'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집안이나 거리 곳곳에는 카메라가 수십 대인데 우리에게 보이는 건 사람(연예인)뿐이다. 그 사람은 우리(시청자)를 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본인의 삶을 보여준다. 더욱 현실적이고 마치 남의 가방을 몰래 들여다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그것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연예인을 관찰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들의 매니저까지 관찰하게 되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의 분투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먹힌 것일까.

배우 신현준 또한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매니저인 관용 씨와 티격태격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도하다 못해 무섭게 보이기도 하는 인상과는 달리 과하게(?) 호탕한 그의 웃음은 나쁜 사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방송 속의 신현준은 자연을 좋아하고, 하나에 중독되면 끝을 볼 때까지 반복하며, 설명 마니아였다. 그의 매니저 관용 씨의 눈물 나도록 뜨뜻미지근한 반응 또한 재미에 거한 한몫을 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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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의 세계.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간할 수 없는 세계. 겉은 고상하고 화려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시끄러운 세계.

그런 곳에서 28년 간 쉼 없이 산증인으로 살아온 사람, 배우 신현준이다. 갓 스무살 신인이었던 신현준은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 하야시로 데뷔했다. 2천여 명의 오디션 응시생들 모두 김두한 역을 탐냈지만 유일하게 하야시를 지원했다던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 <달마야, 서울가자> <가문의 위기> 등에서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맞춤복을 입고 있었으나 한때 '기봉이'로만 불릴 정도로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던진 변화구의 파급력이 막대했던 배우.

과거 매니저 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그였기에 매니저와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이 예사롭지만은 않았다. 신현준은 과거 한 토크쇼에서 자신을 고소했던 前 매니저에 대해 “굉장히 착하고 추억이 많은 친구”라고 밝히며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주변의 꿰임에 넘어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前 매니저의 쌍둥이 득남 소식에 신발 두 켤레를 사두었다는 그의 말은 에피소드를 넘어 기이할 정도로 대인배다운 모습이라 진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고급 와인에 고급 승용차, 고급 아파트와 전원주택. 하늘 아닌 하늘에서 살 것만 같던 연예인들의 소탈한 모습을 보는 순간, 대중의 호감도는 십중팔구 올라간다.

아들에게 줄 비타민 젤리에 중독된 것이나,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뜨거운데도 양산을 씌워주지 않았다며 매니저에게 투덜대고, 습득한 정보에 대해 끊임없이 퀴즈를 내는 일련의 모습들은 한마디로 참 '의외'였다. 그간 배우 신현준에 대해 흐릿하게나마 정의되어있던 것들이 번복됨을 느꼈다.

배우에게 리얼리티 예능이란 그간의 캐릭터가 아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과 악의 기로에 놓여있다.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나 실생활에서 소위 '깨는' 모습을 보여 이미지가 실추되고, 악역이나 사기꾼 역할만 맡던 비호감 배우가 의외의 모습으로 한순간에 이미지 쇄신이 되는 모습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신현준의 '전참시' 선택은 참 좋은 시점에 이루어진 것 같다. 다만, 느슨해진 본업의 경계를 잊지 않고 또 다른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처럼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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