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 칼럼 - 지식인의 역할
이용진 칼럼 - 지식인의 역할
  • 이용진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08.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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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18년 6월 중국 길림대 졸업식에서 리샤오(李曉, 1963년생)라는 교수가 졸업을 축하는 치사 내용인데 지금 중국과 홍콩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글 중 일부를 소개코자 한다.  리 교수는 “오늘날 ‘미중 무역 전은 우리(중국)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또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의 미래 일과 생활에 대한 당부와 바람’, 이 세 가지 부분에 대해서 말하려 합니다.”라고 치사를 시작했다.  그 내용 중 세 번째 부분인 미래의 일과 생활에 관한 당부 내용을 요약해서 인용, 제시한다.

 

이용진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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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중국)는 혁신과 관련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자리를 통해 졸업생 여러분 모두에 대한 제 바람을 얘기함으로써 당부로 삼고자 합니다. 6가지를 얘기하겠습니다. 

첫째, 학습 능력을 기르고 유지하십시오. 

입학식에서 매번 하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에 왜 왔는냐?'는 겁니다. 2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학습 능력을 습득하고 협력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학습 능력을 습득하고 협력하는 습관을 길러야 모든 일이 순조롭고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학습 능력은 지식과 기술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지식이 많을수록 점점 반동화된다는 말이 잘못됐다는 것을 압니다. 베이컨의 ‘지식이 힘이다'라는 말 역시 시대적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보가 폭발하는 오늘날 정보와 기술은 늘 지나간 길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일생 동안 자신의 학습 능력을 계속해서 기르고 습득해야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대학 교육의 취지입니다. 

예일대학의 리처드 레빈 전 총장은 ‘예일대 졸업 이후 매우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게 된다면 예일 교육의 실패다'라는 말을 한 적 있습니다. 학습 능력은 책을 읽는 데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세계를 보고 관찰하며 세계를 사고하고 맛보아야 길러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인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더 관용력이 있어집니다. 관용은 인류 최고의 지혜 가운데 하나로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둘째,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없으면 혁신 사회도 없습니다. <아바타>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70세가 넘은 카메룬 감독이 만든 이 영화를 본 뒤 ‘인류의 상상력에 기반하여 인류가 상상하는 세계를 만들었다'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카메룬 감독이 유년 시대의 생각과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70세에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과 상상력이 오늘날의 중국,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에게 얼마나 남아 있습니까? 유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의 정해진 답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졸업식에서 원래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하지만, 저는 조금 엄숙하게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앞으로의 생활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이 없다면 그 인생은 비극입니다.. 

셋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경제학은 자원이 부족한 조건 속에서 행위 주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계획 경제에서는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선택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조직이 이미 저를 대신해 선택했습니다. 농촌으로 하방(문화대혁명 후기에 도시의 청년들을 농촌과 산간벽지로 보낸 운동)가거나 아니면 공장에 가야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이 제 눈을 잘 바라보지 못합니다. 눈은 커튼에 가 있고, 저를 보지 않습니다. 문제의식이 없으니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자연히 자주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학습 능력을 갖춘 이들은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이런 이들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자연스럽게 혁신 능력도 매우 강해집니다. 

무엇이 이성입니까? 이성은 바로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겁니다. 혹은 자신의 부족을 아는 겁니다. 
이를 잘 이해하게 되면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결함 및 부족함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는 되도록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부족함을 피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비교 우위인 것을 선택하게 되어 더 기뻐하고 관용적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심미(審美) 능력입니다. 

세계 경제 지도를 펴보면 국가마다 비교 우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은 금융 서비스, 일본은 제조업 기술, 중국은 노동력, 유럽은 고대 귀족 문화에서 비롯된 심미를 수출합니다. 거의 모든 사치품들이 바로 이 유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심미는 역사가 쌓인 것으로 그 전제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가 연속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화제는 사실 매우 무겁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만 얘기해보려 합니다. 개인에게 있어 심미는 일종의 인품이자 수양입니다. 

심미 능력이 낮은 민족은 소양과 품격이 낮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수준도 문제가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심미 능력은 기본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리에 계신 부모님들 모두 ‘문화 혁명' 이후 세대라는 겁니다. 

오늘 졸업식에서 모두 가죽 구두, 넥타이,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쁩니다. 제가 자오 서기님께 졸업식 의상을 이렇게 하자고 요청 드렸습니다. 왜입니까? 우리 캠퍼스를 보면 많은 남학생들이 털이 드러나는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고 다닙니다. 이런 모습으로 정중한 졸업식에 나타나겠습니까? 아름답다고 생각됩니까? 

오늘날 세계의 어디를 가든 중국인을 알아보는 기준은 바로 옷과 행동입니다. 개인의 경우 주로 옷을 봅니다. 다른 아시아인들과 비교해 중국인들은 옷, 모자, 양말 등 어울리게 입지 못합니다. 멀리서도 바로 중국인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시아인 중에서 한국인들은 산뜻하고 아름답게 입고, 우아하고 잘 어우러지게 입으면 대부분 일본인입니다. 

만약 단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듣고 있다면 일본인입니다. 한 사람이 말하는 데 절반은 듣고 절반은 떠들면 한국인입니다. 한 사람이 말하는데 듣는 사람은 적고 대부분 각자 떠들면 거의 중국인입니다. 

심미는 일종의 존엄입니다. 일종의 자아 존중이자 타인에 대한 존중입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예의 없고 멋대로 옷을 입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낮게 보고 타인도 존중하지 않는 겁니다. 더 큰 의미에서 심미는 세계의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아는 겁니다.

다섯째,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입니다. 

인생에 고난이 있는 것은 정상입니다. 행복은 일시적입니다. 헤밍웨이는 ‘용기는 우아하게 압박에 직면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인생에서 우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자주 고뇌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동료들과 얘기하다가 너무 흥분할 때면 후에 스스로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아하게 압박을 대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압박 앞에서 우아할 수 있다면 이는 그 자체로 당신이 정말로 어려움을 일상으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여러분 미래의 인생, 직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행복감을 높여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공허한 사명감이나 우리와는 너무 먼 신성한 인물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인생은 단계별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되도록 완벽히 이뤄내고 심지어 청교도들처럼 자신의 직업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일생이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장인 정신이란 본질적으로 이러한 직업에 대한 경외와 사명감에 대한 이해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장인 정신과 공리주의는 관련이 없습니다. 

오늘의 중국은 전례 없는 경제 글로벌화의 거대한 환경에 직면해 어떻게 혁신 국가를 만드냐 하는 중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진정한 사람이 되어야, 즉, 학습 능력, 독립적인 사고 능력,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 심미 능력,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사명감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만 행복한 일생을 누릴 수 있고,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진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중화민족에게도 진정 희망이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의 건강, 행복, 성공을 바랍니다. 그러나 건강과 행복이 더욱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한국의 현실은 중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나 이를 심각하다고 말하고 깨어있는 이성을 요구하는 지식인이나 지도는 아직 없다. 부끄럽지만 아쉬운 점을 리 교수의 치사 내용 인용으로 대신해도 괜찮지 않을 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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