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칼럼 - 늙어갈 수록 더욱 젊어지는 도시어부 ‘이경규’
김동찬 칼럼 - 늙어갈 수록 더욱 젊어지는 도시어부 ‘이경규’
  • 김동찬 교수
  • 승인 2018.08.0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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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은퇴를 한다. 느려지는 순발력, 흐려지는 판단력, 감퇴되는 기억력, 쇠약해지는 근력, 희미해지는 시력 때문이다. 특히, 연예 오락 분야는 엄청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필요로 하고 실시간으로 바뀌는 대중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경규는 이런 점에서 예외다. 신기할 정도다.

최근 종편 채널A의 인기프로그램 ‘도시어부’의 주인공 이경규가 알래스카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필자 또한 ‘도시어부’는 가능하면 본방 사수 한다. 만일 본방을 놓치면, 그 다음날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꼭 시청한다. 왜 그러냐고?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열길 물속에서 어떤 녀석이 낚여 올라올지, 그리고 더욱 알 수 없는 한 길 사람 속을 가진 이경규가 오늘은 또 뭘 낚아 올릴지? 예상 밖의 대물이 낚여 올라올 때, 이경규가 또 어떤 허세를 작렬하며 옆에 있는 낚시대부 이덕화 형님을 약올릴지? 그러한 방송 요소들이 궁금하고 스릴이 넘치기에 매회 기대감 가운데 열혈 시청하고 있다. 채널A가 공개한 알래스카 해외 원정 예고편 사진에서 이경규는 알래스카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만세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경규는 알래스카로 출국하기 전 알래스카 원정편 시청률에 자신 있느냐 라는 질문에, 만일 시청률이 낮게 나오면 자신이 제작비를 물어내겠다라며 방송 성공에 대해 자신있게 베팅했다.

도시어부 화면캡쳐
도시어부 화면캡쳐

이경규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개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몰래카메라]를 통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몰래카메라 대박 성공 이후, [양심냉장고]의 연이은 히트로 이경규의 시대를 확고히 했다.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라는 잘 차려진 밥상에 [이경규가 간다]라는 코너로 숟가락을 살짝 올렸다. 역시 타이밍의 귀재.

연예 대상을 연속적으로 휩쓸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경규. 자신이 연예계로 입문 시킨 천하장사 강호동을 비롯하여 유재석, 신동엽, 이휘재, 김용만, 김국진 등 자신보다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이 경쟁자들로 치고 들어오면서, 방송 관계자들과 언론으로 부터 이경규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더욱 심각했던 것은 그동안 이경규가 시청자들에게 심어 둔 이미지 또한 그리 좋지 않았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버럭 윽박지르고 자기 위주로 프로그램이 돌아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난 방송인으로 굳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역시 이경규는 달랐다. 이경규의 위기관리 능력은 매우 민첩했고 대응 방법이 탁월했다. 이경규는 발빠르게 이른바 [규라인]을 만들었다. [규라인]을 만든 뒤 자기가 왕노릇 하지 않았다. [규라인] 후배들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후배들을 챙기고, 후배들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갔다. 자기 위주, 자기 중심적인 방송에서 함께 방송하는 방송인 이미지로 180도 전환시켰다. 새카만 후배 개그맨 윤형빈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국민 약골 이윤석이 이경규에게 대들며 험담 해도 그저 웃기만 했다. [규라인] 후배들이 짜고 친 이경규 몰래카메라에 영락없이 속아 넘어가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경규는 방송에서 힘을 뺏다.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무조건 힘을 빼고 놀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선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낚방’(낚시방송)으로 1위를 따냈다. 별다른 재주도 보여주지 않았고, 그저 힘을 빼고 놀았다. 힘 빼고 노는 것 만으로도 시청자은 이경규에게 열광했다.

실패하면 끝이며 추락한다는 두려움,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현대인 삶은 불행하다. 그리고 어디서든 리더가 되어야하며, 다른 사람위에 군림해야 성공한 삶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현 정부는 겉으로는 ‘대화하자’며 기업 총수들을 불러 놓고 강압과 버럭 윽박지름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길들이려 한다. 그렇게 한다고 쉽게 길들여지는 기업 총수들도 아니지만, 소통하지 않고 군림 하려고한 하는 리더는 대부분 ‘고독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장담하던 경제 지표가 회복되지 않고, 취업률은 계속 떨어지고, 소상공인들은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대통령 지지율 또한 날이 갈 수록 폭락하고 있다. 정신차려야 한다. 현 정부는 이경규의 순발력을 본받아야 한다. 위기관리에 성공한 이경규의 인생 스토리를 반드시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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