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리스크] 현대중공업 그룹, 하도급법 위반과 노사 갈등, 실적 부진까지
[평판리스크] 현대중공업 그룹, 하도급법 위반과 노사 갈등, 실적 부진까지
  • 김미숙 기자
  • 승인 2019.11.14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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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그룹이 최근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시도하면서 더 큰 도약에 나섰지만, 하도급법 위반은 물론 갑질 횡포가 속속 드러나고 풀지못하는 노사 갈등과 계속되는 실적 부진의 악재는 브랜드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가 2019년 10월 10일부터 2019년 11월 10일까지의 62개 대기업집단 브랜드 빅데이터 1,986,370,153개를 분석하여 대기업집단의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소비자지수를 분석하여 브랜드평판지수를 측정한 결과, 현대중공업 그룹이 평판지수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그룹에서 파생된 기업집단으로, 지난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6번째 아들인 정몽준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나온 대기업집단이지만, 정몽준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에 의하여 경영되어 왔다는 특징이 있다.

주요 계열사로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두고 있으며,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에서 인적 분할하여 2017년 설립된 회사로 최대주주는 정몽준이다.

 

 

■ 하도급법 위반에 갑질까지

현대중공업이 하도급법 위반에 갑질횡포가 계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이달 6일 톱데일리는 조선 3사가 불법 하도급 행위로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 피해구제에 나서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후통첩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공정위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 불법 하도급 문제에 대한 전원회의를 12월에 열겠다고 알렸고, 이와 함께 공정위는 12월 전원회의 전 이달 중으로 불법 하도급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 피해구제에 나서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2018년사이 3년 간 하도급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저가 수주 부담을 협력업체에 떠넘긴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회사 PC 등 저장된 하도급 거래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조선 3사에 대한 불법 하도급 거래에 대한 공정위 전원회의는 10월말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열리지 않았고 12월로 미뤄졌다.

특히 공정위는 불법 하도급에 대한 공정위 조치보다 피해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구제가 선행돼야 함을 알렸으나,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보상을 위한 협의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달 5일 이뉴스투데이는 협력업체를 상대로 납품단가 감액 강요 및 계약 불이행 등의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김성수 씨는 현대중공업에 원자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을 개발,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일을 하면서 터무니없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가 현대중공업과 납품 거래를 시작하고 20년이 지난 2011년부터 갑자기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해왔고, 2년이 지난 2013년에도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거래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

특히 김 씨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1년 6월 납품단가 27% 인하를 요구했고 2013년 1월에는 19개의 품목에 대해 최대 74%까지 납품단가 인하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 씨는 현대중공업이 단가 인하를 전제로 발주물량을 보장해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큰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 노조와의 갈등 풀지 못해

현대중공업이 노조와 갈등을 쉽게 풀지못하면서 악재가 되고 있다.

이달 7일 조선비즈는 현재 현대중공업은 국내 빅3 조선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월 이후 25차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 상황 등을 이유로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임단협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다른 요인과 더불어 가삼현·한영석 두톱 CEO체제 1주년을 맞아 해결해야 할 난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0월 경상일보는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각종 현안과 잇따르는 악재로 돌파구를 찾는 것조차 힘겨워 보여, 4년 연속 연내 미타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사간 임금 협상은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5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놓고 벌인 노사 간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이 교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노조 파업과 주총장 점거, 이에 대응한 사측의 징계와 민·형사 소송 등으로 노사는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것은 물론 노조 요구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도 크다.

이에 더불어 노조 협상이 해결되지 않은 이유로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매체는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단체교섭 연내 타결에 실패했던 터라 올해도 또 타결에 실패할 경우 업계 대외신인도의 악영향은 물론 지역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 노사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 여전한 실적 부진 리스크

가삼현·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냉랭한 평가가 나왔다.

14일 EBN은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취임한지 1주년을 맞았지만 축배를 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가삼현 사장은 오래기간 영업부문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부지런히 해외를 방문하는 행보를 보였으나 세계 선박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조선부문 목표인 159억달러 45%인 72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친 것이다.

물론 이는 올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CEO로서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체는 더불어 대우조선해양과의 병합 철자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최근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승인을 받긴 했지만,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대 선박 발주처인 유럽연합(EU)의 경우 독과점 문제에 민감한데다 심사절차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경상일보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노조 교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9월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감소했다.

 

 

■ 브랜드평판 지수 하락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가 대기업 브랜드평판 2019년 11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 그룹이 29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하여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소셜가치, 사회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두어 나온 지표이다. 브랜드 평판분석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왜, 이야기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대기업집단 브랜드평판에서는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 소비자지수로 브랜드평판지수를 분석하였다. 브랜드평판 분석한 62개 대기업집단 브랜드평가에는 사회공헌지표와 소비자지표를 중심으로 정성적인 평가를 강화했다.

29위 현대중공업 그룹은 미디어지수 1,784,639 소통지수 781,800 커뮤니티수 1,296,792 사회공헌지수 11,022,330 소비자지수 2,019,840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6,905,401로 분석되었다. 지난 10월 브랜드평판지수 20,442,723보다 17.3% 하락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현대중공업 브랜드는 소비자지수와 소통지수 등 전 영역에 걸쳐 부진한 성적을 거두어 총 평판지수가 지난달보다 크게 떨어졌고, 올해 6월과 비교하면 50% 정도 감소하는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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