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평판칼럼- 경제 전쟁에 임하는 자세... 임기응변 아닌 '전략' 세워야
김미숙 평판칼럼- 경제 전쟁에 임하는 자세... 임기응변 아닌 '전략' 세워야
  •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 승인 2019.08.09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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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재 그야말로 전쟁터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계란이나 물포대를 쏘아대는 일시적이고 임기응변적인 공격보다는 제대로 된 전략을 통해 오랫동안 쌓아온 힘이 필요하다.

일본이 국내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부품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화이트국가에서 제외시킨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 등이 불같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크로나 일본 맥주들의 매출이 곤두박칠치고 있고 일본 지자체들이 한국 여행객들이 줄어 한탄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우리나라는 경제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다 여기겠지만, 불매운동을 통한 공격은 제대로 된 전략이 될 수 없다.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현재 일본 브랜드의 국내 유통업체들이 불매운동 여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 유통하는 주류 도매업체는 최근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원에 대한 무급 휴가 시행을 검토하는 등 일본 불매 운동으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물론 직원들의 일자리마저 휘청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일본이 경제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일본 불매 운동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불매 운동이 낳는 이러한 국내 경제의 부작용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단순한 불매 운동이 아닌 전략을 통해 경제적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불매운동이 불같이 일어났듯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어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경제적 분야에서 차곡차곡 힘을 기른다면 그것은 쉽게 식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최근 일본과의 경제전쟁 중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45.7%를 차지하며 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28.7%)의 점유율까지 합쳐 국내 두 업체는 D램 시장에서 74.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 1분기(72.6%)보다 1.8%p 상승하기까지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3분기 D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기술력과 시장 확보력은 우수하다.

이처럼 우리는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저력 있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일본이 현재 우리나라를 향해 반도체 부품을 가지고 겨냥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일본을 비롯한 그 어떤 나라에서 반도체 부품이든 다른 제품의 부품이든, 아니면 그 어떤 종류의 완제품이든 무엇으로도 ‘경제 전쟁’을 선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감정 만을 앞세운 불매운동만 펼치는 대신,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도 부품이나 완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점차적으로 축소되어 가는 제조업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도록 국가와 금융업계가 제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전개해, 경제의 기초가 되는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이에 따라 국내 경제 활성화도 꽤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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