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 평판칼럼 - 호날두의 꼼수와 ‘축녹자불견산(瘃廘者不見山)’
임은희 평판칼럼 - 호날두의 꼼수와 ‘축녹자불견산(瘃廘者不見山)’
  •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 승인 2019.07.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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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을 저버린 호날두, 한국팬에겐 불명예의 대명사로 존재

대한민국이 축구 천재 한명에 의해 농락당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對 유벤투스FC 친선경기에 불참했다.

당초 호날두는 이날 친선경기에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알려져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열광하며 대스타의 활약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가졌고,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티켓 값을 아낌없이 지불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날 경기 최종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심지어 몸까지 풀지 않는 호날두의 모습에도 국내 팬들은 ‘설마’하며 기대감을 거두지 않았지만, 결국 호날두는 출전을 하지 않았다.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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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은 호날두와 유벤투스FC 구단의 처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팬들에게 대한 기본 예의도 갖추지 않은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러 수십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지불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노한 축구팬들은 호날두와 유벤투스FC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지만 호날두 측은 “호날두의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방한 직전 열린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팬들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은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호날두가 이탈리아로 귀국한 직후인 지난 27일 저녁(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이 우리 국민들을 격분시킨 점이다. 그토록 근육 문제를 강조하던 호날두가 버젓이 최상의 표정으로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중국‧러시아 군용기 영공 침범 사태로 가뜩이나 국민적 자존심이 상한 우리 국민들이 기껏 축구선수 한명의 꼼수에 놀아난 셈이니,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스타는 팬심으로 먹고 살며,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 이번 사태로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어도, 스포츠맨으로서의 기본 매너는 빵점이라고 혹평을 자초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옛말에 ‘축녹자불견산(瘃廘者不見山)’이라고 했다. 사슴을 쫓는 자 산을 보지 못한다. 즉 개인의 욕심으로 윤리도덕과 공익을 무시한다는 가르침이다. 호날두와 유벤투스FC가 고액의 출전료에 탐을 내다보니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와 스포츠맨 정신을 버린 것이다. 

호날두는 약간의 돈을 얻었을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은 평생 남을 불명예가 될 것이다. 

기업인들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를 잠시 속일 순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익을 쫓다가 고객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기업인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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