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평판칼럼– 대기업, 이제는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야
김미숙 평판칼럼– 대기업, 이제는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야
  •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 승인 2019.07.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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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소비자의 지지로 자라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하면서, 누려온 혜택에 대한 보답을 할 때가 왔다. 바로 지금이 그 때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에 맞서기 위해 SK그룹 계열 SK머티리얼즈가 불화수소 국산화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SK머티리얼즈는 그동안 원료가 되는 불소를 다뤘고 정밀 가스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돼 고순도 불화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든든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미 C&B산업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특허를 출원해 2011년과 2013년에 심사를 통과했으며, 특히 업체 측의 주장대로 라면 업체가 보유한 특허 기술은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순도 99.999%(파이브 나인)보다 훨씬 높은 99.99999999%(텐 나인)의 불화수소를 7번의 실험을 통해 정제할 수 있는 것이다.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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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는 지난 2013년에도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최근에도 불화수소 특허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유는 중소기업이 장비와 생산라인을 마련하는 데 어마어마한 비용은 들고 불화수소 공장을 짓게 될 경우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산 테스트 등도 거쳐야 하는 큰 관문 등 여러 진입장벽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상반되게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이라는 그늘 아래서 ‘순탄’하게 불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SK머티리얼즈의 불화수소 국산화는 두 팔을 벌려 환영할 일이며, 이후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의 ‘탈 일본화’를 주도하는 데 큰 몫을 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다만, SK머티리얼즈 외에도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주어 대기업 만이 아닌 중소기업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만큼,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자리도 탄탄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정부부터 반도체 부품 업체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분야에 투입하던 연구개발(연구·개발) 예산도 2010년 1100억원에서 2017년에는 300억원 선으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높은 품질의 반도체 부품들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이다.

특히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기업이 부품 생산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대기업들은 이미 정부의 혜택은 물론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 큰 나무가 되었다. 이제는 그 큰 나무가 작은 나무 아니 새싹인 중소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해야할 때이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특허를 받았음에도 투자비가 50억원~100억원이 들고 판로가 확실치 않아서 상용화를 접은 C&B산업을 기억한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으로 세상에 제대로 빛을 보는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함께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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