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 경제학'의 등장과 '라이크 사회'의 도래
'우피 경제학'의 등장과 '라이크 사회'의 도래
  • 최규문
  • 승인 2018.06.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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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할 무렵 쯤이면 거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순위를 매기곤 한다.  상장 기업인 경우 매일 변동하는 주식의 시가 변동에 따라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회사명 대신 개별 브랜드의 금전적 가치가 비교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라든가, 스타벅스나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라고 발표되는 일들이다. 2018년 초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세계 500대 브랜드(Top 500 most valuable brands)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923억 달러(약 100조원)로 전년 대비 2계단 오른 세계 4위로 집계되었다.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공식이나 기준 요소는 평가 기관에 따라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들 업체들이 평가하는 금액이 얼마나 현실적인 수치인지, 혹은 실제로 그 값으로 '거래 가능한' 것인지를 깊게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그 기업이나 제품이 차지하는 사회적 지위와 위상, 글로벌 인지도나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서 그 만큼 신뢰와 평판의 기반이 폭넓게 구축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상대적 비교 수단으로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이와 같이 기업이 갖는 유 무형의 자산이나 실재 보유한 재산의 가치 이외에 그 브랜드가 가진 사회적 신뢰지수나 평판의 정도를 일러 '소셜 자본(Social Capital)'이라 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사회적 관계와 명성, 평판에 기초하여 기업이나 브랜드의 가치가 매겨지고 반영되는 경제를 가리켜 '우피 경제학' 또는 '라이크 이코노미'라 부른다.

'라이크 이코노미'가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는 커뮤니티의 '회원 수'나 메신저의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사용자당 고객가치를 평가하여 거래되는 ICT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의 '인수합병' 사례를 통해서 극명하게 보여진다.

대표적인 예로,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4월 9일(미국 현지시간)에 사진 공유 전문 SNS 로 떠오른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쓴 것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인스타그램은 창업한 지 불과 1년 6개월밖에 안되는 서비스로 가입자 수는 약 3천만 명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에 인수된 뒤 1년 8개월만인 2014년 12월 약 350억불의 가치로 평가되었다. 무려 35배가 늘어난 것이다. 2017년 4분기 마감 기준, 인스타그램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8억 명을 넘어섰다. 이 중 80% 이상이 미국 이외 지역 가입자였고, 우리나라 사용자 수만도 1천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페이스북은 2014년 초에 약 190억달러(20조원)에 왓츠앱 인수 의사를 밝히고 그 해 10월에 인수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당시 왓츠앱 사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4억5천만 명에 달했다. 인수 발표 이후 페이스북의 주가가 올라 실제 인수 완료 시점 기준으로 인수 금액은 총 220억불에 달했다. 과도한 인수 금액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2018년 현재 왓츠앱은 15억 명이 넘는 사용자 망을 구축했다.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다'는 평가이다.

'라이크 이코노미'는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나 사용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게 중요한 점이다. 이 말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탈하거나 다른 경쟁사 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카카오나 네이버가 카카오스토리, 폴라와 같은 새로운 모바일 SNS 서비스들을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대응하고자 시도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한 원인이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하나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네트워크 효과'를 안고 성장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사람들이 더 많이 가입하고 이용하면 할수록 해당 서비스의 가치가 커지게 되어 더 많은 가입자를 유발하는 효과를 말한다. 사용자들이 더 자주 접속하고, 더 오래 사용하게 하려면 사용자 '편의성'과 동시에 양질의 '콘텐츠'가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카카오스토리의 경우 서비스 초기 더 많은 사용자를 단기간에 끌어 들이려는 목적으로 상업적 홍보를 목적으로 개설된 계정들의 활동을 막지 않았고 결국 과도한 광고성 콘텐츠에 노출된 사용자들이 '질려서' 떠나게 만든 측면이 있다.

다른 하나는, 써드파티의 참여를 장려할 수 있도록 'API 공개' 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플랫폼 서비스는 '노는 마당'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그 마당이 활성화되려면 '구경꾼(사용자)'과 '구경 꺼리(즐기고 나눌 앱과 서비스)'가 함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끌어 모아도 볼 거리, 즐길 거리가 없으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용자와 써드파티 개발업체가 플랫폼에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API를 적극 개방해 주어야 비로소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 최근 2~3년간 네이버가 소상공인 중심의 여러 비즈니스 플랫폼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면서 스토어팜으로 비즈니스 사이클을 완성한 것은 꽤 의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독점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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