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 평판칼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경영과 인순고식(因循姑息)
임은희 평판칼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위기경영과 인순고식(因循姑息)
  •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 승인 2019.06.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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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삼성전자 위기 때마다 주식 매수 활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위기 경영은 최고 경영진의 기본자세라고 볼 수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발표한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대표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이 회장의 남다른 위기경영론이 중심에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10년뒤 장담 못한다”며 위기론을 설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을 주말에 긴급 소집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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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부회장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알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의 성과에 만족해 타성에 젖기 쉬운 조직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의 위기경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호응에서 빛을 발한다. <매일경제신문>은 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기 때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스마트폰 실적 악화 때 무려 4조원을 매수한 이후, 올해 들어 다시 약 3조원어치를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호황일 때보다 위기 경영을 펼칠 때 조만간 매출과 영업이득이 급등한다는 점을 잘 파악해 집중 매수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현실에 만족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른 유망한 투자처를 찾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인순고식(因循姑息)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하던 대로 답습하다가 사라진 기업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기업史에서 잊혀진 대기업들은 급변하는 세계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구태에 젖어 스스로 멸망을 자초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 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진을 총지휘하는 것이 글로벌 리더의 모습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위험을 기회로 반전시키는 삼성전자 특유의 위기 경영이 내년에도 또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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