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기름붓기'는 어떻게 수천 개의 공유를 일으키나?
'열정에 기름붓기'는 어떻게 수천 개의 공유를 일으키나?
  • 최규문
  • 승인 2018.05.29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감력 높은 동기부여 주제 카드 스토리, 공유 팬 꾸준히 늘어

페이스북을 브랜드 홍보 용도로 쓰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광고 없이 포스트 도달을 늘릴 수 있나요?"

'자연 도달'이란 '유기적 도달'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광고비를 따로 쓰지 않고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팬들이나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포스트를 공유하거나 소개함으로써 발생하는 노출을 의미한다. 이런 질문에 답은 간단하다. 실제로 광고비 없이 팬을 늘리고, 팬들의 '자발적 공유'를 통해 많은 자연도달을 일으키고 있는 페이지를 직접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공유를 통한 페이스북 포스트의 전파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포스트의 공감 정도에 따라 전파 범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국내 페이스북 페이지 중 유료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가 갖고 있는 공감력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페이지는 [열정에 기름 붓기(약칭 '열기')]다.

열기는 "자신만의 길을 가는 용기있는 청춘을 위해, 힘이 되는 페이지,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소셜벤처"를 지향한다고 페이지 [정보] 란에 자신을 소개한다. 소개에 걸맞게 무한 경쟁 사회에서 힘들어하고 지친 청춘과 영혼들에게 잠시 삶을 돌아보고 힘을 낼 수 있도록 위로하고 격려하는 '동기 부여' 콘텐츠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올린다.

세계 각지의 인물이나 기업, 단체, 조직들의 다양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20~40장의 카드를 스토리로 엮어서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이 남는 메시지를 담아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팬들이 곧 정기 독자인 셈이다. 페이지를 시작할 때부터 팬을 광고가 아닌 순수 독자로 키운다는 철학을 고집스레 지켜 왔다. 페이지에 광고성 콘텐츠를 실어달라는 외부 기업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동기 부여'성 목적에 맞지 않는 업종이나 주제의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싣는 것은 단호히 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담벼락 콘텐츠 운영의 원칙과 진정성 때문인지,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그동안 사람들의 소개와 입소문을 통해서 꾸준히 모여든 페이지 독자(팔로워) 수가 어느새 65만 명을 넘는다. [오늘뭐먹지] 페이지 팬 수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이 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은 하나 같이 버릴 게 없다. 포스트마다 1~2천 개 이상은 기본이라 할 만큼 공유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그만큼 충성도 높은 고정 독자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근래 올라온 몇 가지 글만 봐도 이 페이지의 전파력이 어느 정도인지 금방 알 수 있다. 2018년 5월 18일에 올라온 "Do you Know 비빔밥?" 포스트는 열흘 정도 지난 5월 30일 현재, 3,800명이 공감을 표시하고, 1,100회가 넘는 공유가 발생했다. 한 달 전인 4월 18일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녀가 범법자가 된 이유"로 올라온 동영상 포스트는 조회 수만 55만회가 넘고, 공유된 건 7,000회가 넘는다.  

'열기' 독자들이 포스트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이유는?

[열정에 기름붓기]는 고정 독자 팬층이 두터운 만큼  충성도도 강하고 공유하기도 활발하다. 당연히 자연 전파를 통한 포스트 확산 방법을 고민하는 많은 다른 페이지들의 '롤 모델'이자 '로망'이다. [열기]라는 이름이 '애칭'으로 자리잡았고 [열기]를 모델삼은 유사 페이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책속의 한줄', '거인의 서재', '체인지 그라운드', '책끝을 접다'와 같은 페이지들이 비슷한 콘텐츠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모두 20만 명 내외의 좋아요 팬을 확보하고, 올리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 또한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사람들은 왜 이런 페이지의 게시물을 좋아할까? 혼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 '펌질'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욱이 이들 페이지는 '순수한' 콘텐츠를 표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개는 스토리 중간이나 마지막 부분에 '결정적 한 장'의 '히든 카드'가 숨겨져 있다. 바로 포스트의 스토리를 발췌한 원전이나 책을 소개하는 '홍보용' 카드이다. 알고 보면 '순수 콘텐츠로 포장된 책광고'인 셈이다! 읽는 사람들도 그것을 대부분 눈치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를 공유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순수하다 생각하고 봤는데 결국 광고였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반응하는가? 대개는 실망하거나 배신감을 느끼고 다시 쳐다보기 싫어진다. 그런데 이들 페이지의 글들은 광고성 포스트라는 것을 알고나서도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즐겨찾기(먼저 보기)를 해두고 다시 찾아 읽게 될 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에게 구독하라고 권유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이 숨어 있다.

첫째, '공유'해주길 바라거든 '공감'을 불러 일으켜라.

SNS로 전달 받은 글을 당신은 어떤 경우에 공유하는가? 경우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쉽게는 너무 '재미'있어 혼자만 보기에 아까워야 한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그 울림을 전하고 싶어질 때도 비슷하다. 또 매우 '유익'한 지식이나 정보여서 친구들도 꼭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다. 선착순 특별할인 '혜택'이 주어질 때 지인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적극 공유하게 된다. 그다지 재미가 없거나 유익하지 않아도 공유되는 경우도 있다. 서로의 인간 '관계'에서 '공감'이 형성될 경우이다.

예를 들자면 갑작스럽게 힘든 일을 당해 어려움에 처한 친구가 있든가, 어제밤에 본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친구들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포함된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꼭 재미 있거나 유익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관계를 고려할 때 '알아야 할' 소식이라 생각되거나 '공감'이 느껴지면 그 소식과 느낌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인 탓이다.

굳이 심리학 이론이나 실험 사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기본 속성을 갖고 있다. 누군가가 내 의견에 동조해주거나 같은 생각, 한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해줄 때 더 큰 확신을 갖게 되고, 안도감이 들면서 위안을 얻는다. 그러므로 소재가 어떤 것이든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특정한 콘텐츠가 타인들에게 전파되도록 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이고, 자연 전파를 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둘째, '광고'가 아닌 '정보'로 느껴지도록 포장하라.

[열기]를 비롯해 앞서 든 페이지들의 콘텐츠 구성 형식을 보면 매우 흡사한 점이 발견된다. 텍스트로 깨알같이 글을 써서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개는 반 페이지 이내 분량에 불과한 짧은 텍스트를, 적게는 10여 장에서 많게는 40여 장에 이르는 '이미지 카드'에 나누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카드 뉴스'라 부르는 콘텐츠 제작 기법이다. 이 방식이 잘 통하는 이유는 뭘까? 어려서부터 그림이나 만화, 동영상같은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데 익숙한 신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웹튠화'된 것이 큰 요인이라 보인다.

또, 모바일 폰을 통해 이동 중에 정보를 찾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생활화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은 말할 것도 없고, 길거리나 심지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낯설지 않은 게 요즘 풍경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객실 천정, 버스정류장 입간판은 물론이고 길거리 가게 간판이며 건물 옥상 전광판까지 거리 곳곳이 모두 광고판이다. 수시로 걸려오는 문자는 광고성 스팸일 때가 더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일상이 모두 광고의 바다 속에서 출렁댄다.

형편이 이러니 사람들은 광고를 피하려 든다. 어떻게든 눈에 띄게 하자는 게 광고인데, 정작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광고를 피한다. 눈에는 분명히 보였는데 무엇을 보았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광고 블라인드' 증상까지 생겨난다. 따라서 그게 어떤 콘텐츠이든, 특히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전파되기를 원하는 내용이라면 그 콘텐츠가 광고로 느껴지는 순간 '아웃'된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카드 스토리는 그 점에서 상업성 광고 콘텐츠라도 재미 있는 이야기로 포장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방식이다. 이들 페이지에서 올리는 콘텐츠에 자발적 공유가 일어나는 원리를 찾고 배워 보라. 

끝으로, 콘텐츠의 주제와 '본질'에서 벗어나지 마라.

이들 페이지에서 다루는 내용과 주제는 개인의 삶에 대해 동기와 인사이트를 부여하고 힘을 북돋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간혹 개선이 필요한 사회 현상이나 사건 이슈 등에 대해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도 올라오긴 한다. 자신들이 직접 선택하는 글만이 아니라 브랜드나 업체(출판사)의 상품(신간)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도 적지 않게 섞여 있다. 그런 게 뻔히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공유가 일어나는 이유는 그 콘텐츠가 다루는 주제와 내용이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60만 명이 넘는 팬을 확보한 [열기]가 어느 순간 자신의 페이지 담벼락을 상업적인 노출 미디어로 전향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돈만 내면' 실어주는 '광고 매체'로 바꾸어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쪽으로 페이지 운영 전략을 바꾸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 단연코 아니라는 쪽에 내기를 걸어도 좋다.

끌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이유가 있다. 끌리는 콘텐츠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콘텐츠의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평소 보여온 철학과 태도의 일관성에서 드러난다. 상업적 목적의 홍보 게시물을 만들더라도 표현 방식과 노출 정도에서 원래의 초심을 잃었다는 느낌을 주어선 안 된다. 잘 뽑은 한 컷의 사진으로 상품의 특징과 혜택을 강조하여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는 광고 포스트와, 40장의 카드 중에 섞여 있는 한 장의 책표지 홍보 사진을 대하는 사람들의 느낌과 반응은 다르다. 그 차별성의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만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시작점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30길 81 웅진빌딩 11층 ( 서초동 1573-14 )
  • 대표전화 : 070-7565-786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수
  • 명칭 : (주)한국미디어마케팅
  • 제호 :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657
  • 등록일 : 2017-08-17
  • 발행일 : 2017-08-17
  • 발행인 : 전소영
  • 편집인 : 전소영
  •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브랜드평판리포트 한국평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occi@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