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평판칼럼- 기업·소비자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
김미숙 평판칼럼- 기업·소비자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
  • 김미숙 기자
  • 승인 2019.05.31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정부가 바다와 해안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오는 2030년까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어업에 쓰이는 어구, 부표 등에 대해서 빈 유리병과 비슷한 보증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3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3년 뒤인 2022년까지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2030년까지 지난해의 5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바다 쓰레기의 80%가 플라스틱 쓰레기이며, 이러한 쓰레기는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서 해양 생물의 먹이사슬로 이어져 우리의 식탁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특히 최근 천일염와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53%를 차지하는 폐어구, 폐부표 회수를 촉진하기 위해 폐어구와 폐부표를 가져오면 보증금을 주는 ‘어구·부표 보증금 제도’를 2021년부터 시행하기로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다.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그러나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이러한 어업용 플라스틱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플라스틱이 그 것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해동안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83억톤이지만, 그 중에서 9%만 재활용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

그러면 그 외 91%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바로 79% 는 쓰레기 매립지를 비롯한 땅에 묻히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12% 정도는 소각되어 유해물질을 내뿜게 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제대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일까? 문제는 기업들의 무분별한 과대 포장과 소비자들의 완벽하지 않는 분리수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구매하면, 포장이 하나로 된 것보다는 2중, 3중으로 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과자를 먹을 때도 비닐 안에 플라스틱이 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화장품에도 종이상자 안에 플라스틱 박스가 들어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이 제품을 포장할 때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PVC, 폴리카보네이트 등 여러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을 혼용해서 쓰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재활용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사용 후 종류별로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데, 사실 쉽지가 않다.

더불어 PVC가 페트에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재활용을 전체적으로 하기가 어려워지며 색소가 있으면 재활용이 안된다고 하는데, 소비자는 그 사실조차 모른다. 이에 자사 제품들을 화려하게 꾸밀 것이 아닌 환경을 위해 간소하면서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 포장을 하는 기업들의 앞선 행보가 아쉽다.

다음으로 소비자들도 완벽한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섞인 것은 재활용을 용이하지 않은데, 소비자들은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게 된다. 이제 소비자들도 지구 환경을 위해 다소 번거롭더라도 뒷정리를 꼼꼼히 해야 할 것이다.

그에 반해, 환경을 위한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도 있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방출하고 자발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테인레스 빨대를 쓰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포장 없이 판매하는 벌크 마켓도 참고해봐도 좋겠다. 이 곳에서는 소비자가 천가방을 준비해서 과일, 야채 등을 담아 구매하고 액체류도 소비자가 준비해간 유리병에 담아 구매하게 된다. 이에 국내 일부 소비자들도 천가방이나 그릇 등을 들고 가 과일, 야채, 육류 등을 구매하는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장사하는 사람들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최근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되고 소비자도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면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