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조직내 호감도와 평판은 근속 기간과 얼마나 연관될까?
[분석] 조직내 호감도와 평판은 근속 기간과 얼마나 연관될까?
  • 이정훈
  • 승인 2018.05.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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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포레스트 시스템의 '씨앗'을 이용한 보상 방안 눈길 끌어

청년실업률이 11%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대기업의 형편은 어떨까? 지난 4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경총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85%가 종사하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30%가 넘어 대기업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3명 중 1명이 1년 내 퇴사한다는 얘기다.

취업 문이 바늘구멍이라지만 많은 직원들이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나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당연히 거의 모든 기업의 인사팀에서는 '이직율'을 낮추는 방안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어떤 직원이 더 오래 근속할 것인지, 혹은 어떤 직원이 조직 생활에 적응을 어려워하는지를 평소에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인사 관리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재미 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주식회사 핑거(대표 박민수)는 국내 금융 IT 전문 기업으로 160명 이상의 금융 IT 분야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시중은행에서 개발 및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본사와의 소통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원격지에 있는 직원들과 소통과 협업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모색하던 중에, 2010년부터 모바일 그룹웨어 성격인 ‘포레스트(Forest)’라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에는 다른 그룹웨어와 달리 독특한 보상 기능이 들어 있다.

직원들은 포레스트를 통해 한 줄 근무일지를 작성하면 잘했다는 의미로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씨앗'이라 불리는 일종의 사이버 코인 3개(한 개당 250원)가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이 '씨앗'을 동료에게 감사나 칭찬, 위로의 뜻으로 선물로 제공할 수 있다. 그럼 씨앗이 열매가 되어 한 개당 500원으로 현금화 할 수 있다. 한 달에 모인 씨앗과 열매의 수는 월 급여일에 현금으로 정산할 수 있게 했다. 현금 정산시 금액의 반을 '초록어린이재단'에 개인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게 제도화했다.

얼마 전에 핑거는 7년이 넘게 운영되는 동안 포레스트를 통해 원격지 직원의 업무일지 작성을 통해 얻은 씨앗이 직원들간 교류와 소통을 위해 어떻게 열매로 선물되는지를 자체 분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료들과 씨앗과 열매를 주고 받는 행위가 조직 내 개인의 평판과 신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직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분석해본 것이다.

최근 3년간의 직원들간 씨앗 거래 데이터를 이용해서 분석한 결과는 무척 흥미로왔다.

(주)핑거의 포레스트 시스템을 통한 '씨앗' 교환 분석도
(주)핑거의 포레스트 시스템을 통한 '씨앗' 교환 분석도

지난 3년간 직원간 Forest를 통한 씨앗 거래 이력과 조직 내 평판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직원 중 신뢰를 제공하고 있는 네트워크 허브(Network Hub)가 자연적으로 생겨나 직원들간 소통의 연계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이들이 회사 내 빅마우서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흥미를 끈 것은 직원간 소통을 거의 하지 않는 ‘외로운 늑대’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소통하고 있는 직원들에 비해 조직 이탈율(이직율)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포레스트 시스템의 씨앗 거래는 어떻게 보면 현재 다양한 SNS에서 탑재되어 있는 ‘LIKE(좋아요)’와 같은 컨텐츠에 대한 반응보다 적극적인 형태이다.  분석 결과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그런 단순한 거래를 통해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추상적 현상을 보다 명확한 숫자로 표현 가능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업무일지 작성과 같은 업무 성실도에서 발생하는 보상책을 직장 내 그룹웨어에 적용할 경우, 향후 사내 소통 인프라, SNS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씨앗'과 같은 상호 보상형 거래 수단을 만들어 직원들간에 관심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면 기존 SNS에서 [좋아요]를 이용하여 친구간 교류와 신뢰를 두텁게 하듯이 조직원들 상호간에 보다 많은 정서적 유대감을 기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방법을 인사 관리 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각 직원들의 소통 유형에 따라 이직율과 같은 인사 관리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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