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평판칼럼- 형형색색으로 유혹하던 마카롱, 다시 심기일전(心機一轉)해야
김미숙 평판칼럼- 형형색색으로 유혹하던 마카롱, 다시 심기일전(心機一轉)해야
  •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 승인 2019.05.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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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동그랗게 생긴 모양에 바삭한 겉과 부드럽고 촉촉한 속, 달콤한 필링이 함께 이뤄내는 맛이 일품인 마카롱은 특히나 형형색색의 빛깔로 우리를 유혹하는 간식거리다.

특히 1533년 마카롱을 좋아하던 이탈리아의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프랑스에 마카롱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마카롱은 머랭(달걀 흰자+설탕)에 아몬드 가루를 넣어 반죽해 구운 아몬드 쿠키와 비슷했으며, 20세기 초 파리의 유명 과자점 라뒤레에서 마카롱 사이에 필링(Filling)이라 불리는 크림을 넣어 판매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진화했다.

그런데, 지난 23일 이러한 마카롱 브랜드의 38%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유통 중인 21개 마카롱 브랜드에 대해 안전성 시험 결과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6개 브랜드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과 피부의 화농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브랜드는 달달구리제과점, 마리카롱, 미니롱, 오감만족(에덴의 오븐), 제이메종, 찡카롱이며, 이중 달달구리제과점, 미니롱, 오감만족(에덴의 오븐) 측은 위생관리 개선 계획을 회신했지만 제이메종과 찡카롱은 회신이 없었으며 마리카롱은 폐업했다.

더불어 2개 제품에서는 어린이에게 주의력 결핍을 유발해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르색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르색소 기준치를 초과한 브랜드는 르헤브드베베(바닐라베리), 오나의마카롱(더블뽀또)이며, 두 업체는 타르색소 사용 저감 계획을 회신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6개 브랜드 제품 모두 자가품질검사 의무가 없는 즉석판매제조·가공업으로 허가받은 업체의 과자류였다는 점으로, 식품위생법의 자가품질 검사기준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빵류는 자가 품질검사 기준이 있어 9개월마다 검사해서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데, 현재 마카롱 제품은 그런 것이 없다는 점에서 마카롱의 위생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24일 현재 기준으로 직접 달달구리제과점을 비롯한 6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브랜드와 르헤브드베베를 비롯한 타르색소 기춘치를 초과한 브랜드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분명 브랜드명이 있음에도 해당 공식 홈페이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만, 8개 브랜드 중 미니롱, 에덴의 오븐, 찡카롱, 르헤브드베베, 오나의 마카롱 5개 브랜드가 홈페이지 대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며, 그나마 달달구리제과점, 제이메종은 흔한 인스타그램 조차 없으며 마리카롱은 휴업 상태로 휴업하기전에 공식 홈페이지 등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더불어 24일 현재 에덴의 오븐, 찡카롱은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렸고 미니롱, 르헤브드베베, 오나의 마카롱 3개 브랜드는 인스타그램을 공개 상태로 두었지만 이번 적발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형형색색의 마카롱 사진을 걸어두고 홍보하고 있다.

분명 이번에 적발된 8개 브랜드가 모두 소비자의 입맛은 물론 미각을 사로잡기 위해 오랫동안 피땀을 흘리면서 제품들을 개발·생산·홍보하고 판매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적발 결과가 혹여 불순한 저의가 아닌 한순간의 실수일 수도 있다. 더불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단하지 못하고 허술한 당국의 위생기준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그들이 마카롱을 만드는 과정으로 인한 결과로 빚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아무런 말없이 홍보하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리거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그대로 홍보를 한다는 것은 소비자를 두 번 우롱하는 일일 것이다.

모쪼록, 이번에 적발된 마카롱 브랜드들은 직접 소비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다시 심기일전하는 모습으로 더 맛나고 위생적인 마카롱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그 빚을 갚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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