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평판칼럼 - 한국백신, 약속했던 '인류에의 봉사' 실천해야
김미숙 평판칼럼 - 한국백신, 약속했던 '인류에의 봉사' 실천해야
  • 김미숙 기자
  • 승인 2019.05.1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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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기심으로 국민 건강 특히 신생아들의 건강이 위협받은 사건으로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최근 200년 동안 약 10억명이 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고, 의학이 발달된 현재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전체 결핵 환자가 3만명이 넘을 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그러나, 결핵은 BGG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생후 한 달 내 신생아에게 BCG를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17년 한국백신의 이기심으로 국내 신생아를 둔 부모가 BCG 백신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연이 최근 밝혀졌다.

BCG 백신에는 피내용(주사용)과 경피용(도장형)이 있으며, 피내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주사로 접종하면 팔뚝에 불룩한 흉터가 생기지만 세계보건기구는 피내용 BCG 백신 사용을 권고하고 있어 정부는 피내용 BCG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백신으로 무료로 지원해 오고 있다.

그런데 흉터가 생기는 피내용과 달리 주사액을 바른 뒤 여러 개 바늘로 이뤄진 도구로 강하네 눌러 접종하는 경피용 백신이 새롭게 등장해, 아이에게 흉터를 남기지 않고 싶은 부모들에 의해 무료가 아닌 유료로 7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한국백신이 BCG 백신을 독점으로 수입하게 된 상황에서, 경피용 백신이 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한국백신이 주력했던 경피용 백신 판매가 급감하기에 이르렀다.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김미숙 브랜드평판 에디터

이에 한국백신은 그야말로 ‘돈이 되지 않는’ 피내용 백신 공급을 점차적으로 줄이더니 2017년에는 아예 해당 백신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피내용 백신을 구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보도된 경피용 백신에 대한 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정부가 나서 그해 10월부터 고가의 경피용 백신에 대해 임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피내용 백신 품귀 사태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AJ가 만든 피내용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해결이 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고가의 경피용 백신을 임시로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됨에 따라, 국가 예산은 140억원이 투입됐고 한국백신은 이 기간 경피용 BCG 백신 사용량과 BCG 백신 전체 매출액이 월평균 63% 가량 급증했고 독점적으로 이익을 가져갔다.

이렇듯 한국백신은 고가로 팔리며 큰 이익이 되는 경피용 백신이 부작용으로 타격을 맞자,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한 피내용 백신의 수입을 중단해 고가의 경피용 백신의 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물론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집단이지만, 의약품을 다루는 회사라면 인간 생명을 소중한 가치로 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백신은 ‘인간 생명’보다는 ‘기업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

한국백신은 1956년 1월 설립된 이후 지난 60여 년간 연구개발을 거듭하면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해왔으며, 특히 ‘질병예방을 통한 인류에의 봉사’가 지난 60여 년간 꿈꿔왔던 목표라고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한 순간 기업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실수를 통해 그 60여 년간의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어 안타깝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국백신이 홈페이지를 통해 표명한 '인류에의 봉사'라는 사명감을 실천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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