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 호감은 왜 더 주목받는가?
SNS 시대, 호감은 왜 더 주목받는가?
  • 최규문
  • 승인 2018.05.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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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이 신뢰로, 신뢰가 평판으로, 평판이 판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주목해야

남녀간 교제시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면접관의 마음에 들어 인터뷰에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할 때, 고객이나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구매를 촉진하고 싶을 때 등등, 사회 생활의 모든 상황에서 호감은 인간 관계에서 퍼포먼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모든 상품의 성능이나 가격이 평준화되어 차별성을 상실하고 있는 요즘,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는 호감도나 사회적 평판은 구매 의사 결정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특정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신뢰'를 얻어, 마침내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있게 되면 그것이 곧 '사회적 자산'이 된다. 우리가 호감을 공부하고 배우는 최종 목표가 바로 '지속 가능한 좋은 평판'을 얻는 것으로 향하는 이유이다.

호감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재능일까?

많은 사람들이 호감은 멋진 외모나 사교성을 타고난 사람들만이 갖는 선천적 재능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여러 연구자들이 호감 또한 지능(IQ)이나 감성(EQ)처럼 자신의 의지나 노력, 학습이나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감성적 능력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비약적 발전으로 사람들 간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폭이 급속히 확대된 지금 '소셜 지능(SQ)' 혹은 '네트워크 지능(NQ)'의 개발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의 하루 일상을 돌아보라. 아침에 깨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아마도 스마트폰을 찾아 시각을 확인하고 밤새 들어온 친구의 카톡 메시지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를 열어 새소식을 훑어볼 것이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놓친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을 다시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하지만 대부분은 SNS에 접속하여 친구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하트를 날리고, 댓글을 달기에 여념이 없다.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 받느라 쉴새 없이 손가락을 놀린다. 통화가 문자로 바뀐 것이다. 말하는 속도에 버금가는 속도로 입력이 가능한 '한글의 은총' 덕분에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심한 게 아닐까싶다.

여기서 호감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방법,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호감은 이성보다 감성에 의해 좌우되고,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방법이 바뀌게 되면 그에 따라 호감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법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SNS의 어떤 특성들이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일까?

'웹 2.0'에서 시작되어 'SNS'로 완성된 소셜미디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 3요소가 바로 개방과 공유, 그리고 참여이다. 대부분의 SNS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해야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고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방성 경쟁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그 개방성 덕분에 페이스북은 전 세계 21억 명의 사람들을 모아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거느린 '사이버 국가'를 이루어냈다.

SNS는 다수의 무리가 하나의 커뮤니티를 자기 표현의 공간으로 삼는다. 때문에 개인들간에 1:1 대화나 매스미디어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방출하던 기존의 소통 환경에서 특정 그룹이나 커뮤니티 내 1:N 방식의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더 나아가 개인들 누구나 스스로가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레이어로 시작해서 구글을 대신하는 검색 엔진으로 변했고, 이제는 누구나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1인 TV 채널로 진화했다. 트위터는 개인들간 무료 메신저에서 실시간 뉴스 전달 매체로 바뀌었고, 페이스북 라이브는 실시간 개인 방송국이 되었다. 인스타그램은 '지금 이 순간'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는 전 세계인의 라이프 디지털 앨범 서비스로 성장했다.

변화된 소통 환경에서 호감을 만들고 전하는 방식이나 기술 또한 바뀔 수밖에 없다.

예를 몇 가지만 들어 보자. 전통적으로 남녀간에 어떤 성격이나 장점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 보려면 직접 만나서 말을 섞어 보는 게 필요하고 중요했다. 데이트 미팅 주선이 필요했던 시대다. 지금은 그 사람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적힌 정보와 그 사람이 올리는 사진이나 글만 꼼꼼히 살펴 보아도 대충 어떤 성격의 소유자이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면접관들이 최종 후보자들간 경쟁이 심할 때 경쟁 후보들의 SNS 모습을 살펴보고 결정을 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친척 어른이나 지인이 세상을 떠서 부고를 알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연락책 역할을 나누어 맡은 사람들이 일일이 전화를 돌리든가 문자를 보내서 알려야 했고, 그게 예의이기도 했다. 요즘은 지인들이 모여 있는 밴드나 단체 채팅방(이른바 '단톡방')에 [공지사항]으로 올리면 끝이다. 혹시 부고를 놓치기라도 하면 연락 담당자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제때 단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은 사람의 탓으로 그 사람이 도리어 미안해해야 할 형편이다.

과거에는 화재나 지진,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문이나 TV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저녁 뉴스 시간에나 뒤늦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고 현장에 있는 일반인들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 공유한다. 굵직한 뉴스 시간에 기자가 찍은 영상이 아니라 시민들이 제보한 현장 영상이 대신 나오는 장면을 보는 것도 이제 흔한 일이다. 방송사는 SNS로 사건 사고를 제보해 달라는 안내 자막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호감의 요소나 호감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먼저, 공개된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어떤 모습과 이미지로 노출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말은 글로 대체되고, 사진과 영상이 나의 이미지를 여과 없이 내보인다. SNS의 개방성과 공유성은 내가 가진 모습이 만인에게 공개되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도 전달될 수 있게 한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일단 비호감으로 전락하거나 자칫 언행의 실수라도 발생되면 순식간에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위험도 있다.

'성추행' 고발에 "그 호텔에 간 기억도 없다"고 버티던 정봉주 전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던 당사자(A녀)가 논란이 된 사건 당일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에 올린 "기다리는 시간" 사진 속에 찍힌 '시각(Time) 정보'와, 스스로 뒤늦게 발견했다는 호텔 카드 '결제 내역' 앞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

SNS가 주로 모바일 환경에서 이동성과 신속성(실시간성)을 갖는다는 점, 그리고 다수가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서 여럿이 참여하여 주고 받는 쌍방향 대화로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깊이 유의해야 한다. 즉 어느 일방의 주장이 곧이 곧대로 액면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어떤 반응과 감정을 표출하느냐에 따라서 동정심을 사고 공감을 얻어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순식간에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호감을 만들고 전파하기 위해 SNS 시대에 더 부각되는 덕목은 '진정성'이다.

호감을 얻기 위해 없는 이야기를 꾸미거나 억지로 연출한 경우에는 금방 들통이 나서 오히려 이름에 먹칠을 자초할 수 있다. 주변에 보는 눈이 많고 듣는 귀가 가까와서 진실을 감추거나 꾸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기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확 바뀐 모습이 나올라치면 과거 사진을 뒤지고 뒤져서 '비포 애프터'를 비교하는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세태를 직시하라.

강조하건대 호감은 타고난 선천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니 습득 전략이나 방법론, 관계의 기술로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의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끊임 없이 무제한 노출되는 SNS 공간에서 이 점은 더욱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SNS 앞에서 비밀은 없다! 그리고 한번 남긴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 여러분이 SNS에 올리는 사진 한 장, 말 한 마디를 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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