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평판에 기반한 신용대출 사업은 얼마나 발전하고 있을까?
소셜 평판에 기반한 신용대출 사업은 얼마나 발전하고 있을까?
  • 최규문
  • 승인 2018.05.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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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평판을 신용 평가 요소로 삼아 신용대출을 해주는 소액 대출 은행이나 대부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소셜 평판이 현금 가치를 갖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미국의 온덱이라는 온라인 대부업체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웹사이트로만 고객을 모으고 대출한다. 주고객은 자영업자들. 500만원에서 2억5천만원까지 대출을 하는데 웹사이트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 정도에 불과하다. 신청서를 내면 몇 분 안에 대출 가능 여부가 결정되고 하루면 송금된다. 이들이 쉽고 빠르게 대출하는 비결은 신용평가 기술 덕분. 온덱의 알고리즘은 은행 거래 내역이나 자금 흐름과 같은 금융 신용도뿐만 아니라 SNS 활동 내역이나 온라인 리뷰 사이트 평점이나 댓글까지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에 문을 연 온덱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4년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기업가치를 1조5천억원으로 평가받아 2천억원을 조달했다.

비주얼DNA라는 신용평가 전문 스타트업은 온라인에서 간단한 퀴즈를 풀도록 해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5분 가량 걸리는 퀴즈를 풀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상환 의지를 평가한다. 다소 황당해보이지만 성과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법보다 좋다고 한다. 마스터카드는 비주얼DNA의 평가를 바탕으로 대출을 집행하면서 사고율(default rate)이 23%나 낮아졌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국내도 있다. 핑거의 사내 벤처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핀테크]가 유사한 방법으로 소셜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과 자영업자용으로 나뉘는데, 일반 고객용 서비스는 크게 3가지 항목으로 고객 신용도를 평가한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입력한 정보가 사실인지 검증하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며, SNS 게시물을 통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다. 평가는 모두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고, 고객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데이터만 활용된다.

신용평가 기관의 평가 정보 없이 어떻게 고객이 쓴 데이터만으로 진짜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걸까? 예를 들어보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신청서에 적었는데 페이스북 친구 목록에 서울대 친구가 하나도 없다면? 잡코리아 학력란에도 서울대라고 적혀 있지 않다면? 서울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고 적었는데 신청서를 접수한 접속 IP 주소가 대전이나 부산으로 잡힌다면? 이런 식으로 교차 검증을 통해서 서류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고 개인 신용도를 측정하는 원리다.

온라인 활동 내역도 신용도를 평가하는 요소가 된다. 페이스북 같은 SNS에 올린 글 속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성향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힘들다'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분석된다. 이런 경우 상환 의지가 부족하다고 여길 수 있는 반면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키워드를 많이 쓰는 사람은 상환 의지가 높다고 보는 식이다.

사업자 고객을 평가하는 방식은 개인과 다르다. 소매점의 경우 결제단말기(POS)에서 데이터를 받아 실시간으로 현금 흐름을 살핀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라면 관리자 계정으로 들어가 판매 물품과 매출 규모, 반품율, 고객 리뷰 등 여러 요소를 살펴본다.

이와같은 소셜 신용평가 방식이 기존 신용평가 방식을 전부 대체할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기존의  신용평가 기법으로는 신용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이러한 소셜 신용평가 기술이 검증받으면서 점차 사용 저변이 넓어지리라는 것이 핀테크의 전망이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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