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은 어제밤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어제밤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안다
  • 최규문
  • 승인 2018.05.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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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PC 화면에서 열어본 적이 있는가?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fb.com 을 입력해보라. 자신의 페이스북 [홈] 화면이 뜰 것이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당신의 [이름]을 클릭해보라. 프로필 사진과 커버포토 아래로 버튼 두 개가 보이는가? [활동로그 보기] 버튼을 눌러보라! (모바일 앱에서는 초기화면 우측 상단 [더보기]를 펼쳐서 [활동 로그] 메뉴를 찾아 터치하면 된다.)  무엇이 보이는가?

여러분이 페이스북 친구들의 글이나 사진에 남긴 좋아요, 댓글은 물론이고 사진 태그 행위나 공유하기 같은 흔적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시간대별로 기록된 내용들이 보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페이스북 안에서만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연동된 수많은 외부 웹사이트에서 남긴 흔적 또한 고스란히 남겨져 있을 것이다. 그것도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떤 활동정보도 삭제되지 않은 채 누적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나면 덜컥 겁이 날 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의 [활동 로그]는 자신의 온라인 행적 전부를 기록해 놓은 '인터넷 일기장'이요 '인생 로그 장부'인 셈이다.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혹시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웹브라우저의 [방문 기록]을 열어본 적이 있는가?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에 어떤 사이트를 들어갔는지 어디를 보았는지 시시콜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웹브라우저에 자동 저장되는 [쿠키 정보] 들이다. 페이스북 픽셀이나 구글 애널리틱스의 추적 코드를 이용하면 여기 기록된 방문자 접속 내역을 모두 추적하여 데이터로 남기고 수집하여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구글 애널리틱스 [잠재고객]의 [사용자 탐색기]를 열어보면 특정 사용자가 언제 어디로 들어와 어디를 보고 어떤 행동을 남겼는지를 '분' 단위로 추적할 수 있다. 심장이 약한 분들이라면 헉! 소리가 나오는 충격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고객의 행동 정보를 추적하여 뭔가를 제안해보고 싶어하는 마케터들이라면 금맥을 발견한 듯한 환호성이 터질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차이라면, 페이스북은 한번 접속하면 거의 24시간 자동 로그인된 상태로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SNS는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나 팬 관계를 맺은 브랜드의 소식을 모아서 보여주는 게 핵심 서비스이다.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로그인'해서 알려 주지 않으면 내게 보여줄 정보를 가려낼 수 없다. 누구인줄 모르는 데 어떻게 개인별 홈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페이스북은 개인별로 1인 1계정만, 그것도 실명으로 만들 것을 약관으로 규정하고 요구한다. 이 조건이 지켜지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어떤 단말기를 이용하든 '로그인' 정보에 기초해서 개인별 행동 정보를 추적하고 쌓을 수 있다. 페이스북 사용 중에 다른 기기로 옮겨갈 경우, 어떤 기기에서 어느 기기로 이동했는지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기기 끊김에 따른 데이터 유실'이 최소화되는 것이다.

구글 또한 사용자들의 검색 행동이 대부분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꼭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개인별 행동 정보를 파악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모바일 기기에 부여된 고유 번호를 이용해  각각의 기기가 일으키는 신호를 특정한 개인의 행동 정보로 추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바일폰 자체가 "개인용 휴대기기"이다. 한 대의 기기를 여럿이 공유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의 1:1 맞춤 정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데이터 유실의 위험도  줄어들고, 꼭 SNS 서비스가 아니어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생성된 행동 정보는 더 개인화된다. 구글은 주로 웹사이트 분석 도구로 제공해온 '구글 애널리틱스'에 이어서 '파이어 베이스'라는  모바일(앱) 데이터 분석 도구를 새로 공개하여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했다.

당신이 PC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검색했든지 스마트폰으로 교통 앱을 이용했든지 상관 없다. 당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으키는 거의 모든 행동 정보는 대부분 수집되고 저장되고 분석 가능하다. 우리들 각자가 그것을 얼마나 실감나게 인지하는가 못 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

설령 내 행동 하나하나가 추적당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안다고 해도 이것을 막을 방법이 많지 않다. 위치 정보가 노출되는 게 싫다고 스마트폰의 GPS 정보 송신 기능을 꺼버리면 길찾기 앱이나 내비게이션 앱 사용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메신저의 개인 대화 기록이 남는 걸 원치 않는다고 메시지 저장 기능을 없애버린다면 비즈니스 히스토리 관리 기능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누군가 약속된 업무 일정을 지키지 않아 프로젝트가 파산한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뭘로 물을 것인가!

개인정보의 수집과 공개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라. 만일 내 관심사에 맞지 않는 정보나 스팸성 광고를 받지 않도록 설정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광고를 보내오는 플랫폼 서버 쪽에 나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 정보를 더 많이, 더 세부적으로 제공해주는 게 좋다. 나의 관심사나 특성, 선호를 서버에서 잘 모를수록 무작위 광고 대상으로 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 정보 공개는 일종의 '계약 관계'와 같은 것이다. 나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만큼 갖다가 쓸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모든 도구가 그렇듯이, 개인 정보 또한 쓰려는 쪽이 악용하느냐 선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지는 법이다. 내가 얼마나 허용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누릴 수 있는 편의성도 따라서 달라진다.

내 정보를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어디까지 줄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이 개인에게 충분히 주어진다 해도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생각보다 쉽게 개인 정보 수호를 포기한다. 수많은 인터넷 신규 서비스에 가입할 때 깨알같은 이용약관을 일일이 스크롤해서 살펴보고 끝까지 검토한 다음에 [동의] 버튼에 체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공연히 주변을 둘러보지 말고 스스로에게 자문해보라!

구글과 페이스북은 당신이 어젯 밤, 아니 지난 여름에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했는지 안다. 하지만 그게 어떻단 말인가! 문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내 정보를 수집한다는 자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누가 어떻게 쓰도록 허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권이 비록 당신에게 주어져 있을지라도 그 권한을 100% 구사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란 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렇게 제공된 정보를 더 유익하게 이용할 방법을 알아내고 실천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당신의 행동정보를 수집해가기 위해 호시탐탐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들을 당신의 '온라인 평판'을 만드는 도구로 '역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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