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 평판칼럼 -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견된 추락
임은희 평판칼럼 -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견된 추락
  •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 승인 2019.04.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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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사업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뼈아픈 결정은 자금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최선이자 최악의 선택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채권단과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항공사가 매각함으로써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장 오는 25일까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막을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없었기 떄문이다. 

임은희 브랜드평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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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서 이번 매각 결정이 갖는 의미는 여파가 크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기록한 별도기준 매출액 6조2012억원은 그룹 매출액 9조7329억원의 63.7%에 달한다. 즉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그룹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킬 수 있는 악재다.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그룹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는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박삼구 전 회장은 항공업계 오너리스크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 등으로 곤혹을 치룬 박 전 회장은 최근 별세한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다음날 전격 사퇴했다. 자신의 미래를 예견한 탓일까? 한때 항공업계를 주도하던 최고 경영자의 마지막 모습치곤 매우 처량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한 주역인 故 남덕우 전 총리는 자신의 회고록 <경제개발의 길목에서>를 통해 CEO에게 요구되는 기능과 관련, “경영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기획을 세워야 한다. 기획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과 운영 시스템을 확립해야 하고, 집행 과정을 분석 평가해 잘못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삼구 전 회장이 故 남 전 총리의 고언을 제대로 지켰더라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뼈아픈 경영상의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시아나 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비상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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