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사분석] 방탄소년단 ‘팔도강산’, 사투리 배틀 속 담겨진 '지역 화합의 의미' 돋보여
[아이돌 가사분석] 방탄소년단 ‘팔도강산’, 사투리 배틀 속 담겨진 '지역 화합의 의미' 돋보여
  • 심하연 기자
  • 승인 2019.03.1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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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1일 발매된 학교 3부작 중 2번째 앨범이자 첫 미니앨범 ‘O!RUL8,2?’의 9번 트랙에 담겨져

아이돌이 구사하는 사투리 랩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팔도강산’을 들어보면 된다. ‘팔도강산’이라는 제목답게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는 물론 표준말과 영어까지 함께 나오는 흥미로운 곡이다.

이 곡은 2013년 9월 11일 발매된 ‘O!RUL8,2?’은 학교 3부작 중 2번째 앨범이자 첫 미니앨범의 9번 트랙에 담겨져 있으며, 앨범 ‘O!RUL8,2?’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담아 ‘과연 지금의 삶이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팔도강산'은 도입부에서 “Yo once again / Bighit Represent / 우리는 방탄소년단 / Let Go”라며 그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이어지는 “서울 강원부터 경상도 충청도부터 전라도 / 마마 머라카노! (What!) 마마 머라카노! (What!) / 서울 강원부터 경상도 충청도부터 전라도 / 우리가 와불따고 전하랑께 (What!) 우린 멋져부러 허벌라게”라며 전라도 사투리가 먼저 등장한다.

 

이어 “아재들 안녕하십니꺼 내카모 고향이 대구 아입니꺼 / 그캐서 오늘은 사투리 랩으로 머시마, 가시나 신경 쓰지 말고 한번 놀아봅시더”라며 경상도 사투리가 이어지고, 거기에 “거시기 여러분 모두 안녕들 하셨지라 오메 뭐시여! 요 물땜시 랩 하것띠야? / 아재 아짐들도 거가 박혀있지 말고 나와서 즐겨~ 싹다 잡아블자고잉!!”이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맞서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마 갱상도카모 신라의 화랑 후예들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 사투리하모 갱상도 아이가 구수하고 정겨운게 딱 우리 정서에 맞다 아이가”라며 경상도 사투리에 자부심이 언급되고, 이에 “아따 성님 거거 우리도 있당께 뭣좀 묵엇단까? 요 비빔밥 갑이랑께 / 아직 씨부리잠 세발의 피이니께”라며 전라도 사투리로 전라도 지역의 자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로 “가가 가가? 이런 말은 아나? 갱상도는 억시다고? 누가 그카노”, “갱상도 정하모 아나바다 같은거지 모 니가 직접와서 한번봐라”, “대구 머스마라서 두 말 안한다카이!! /하모하모 갱상도 쥑인다 아인교!!”라며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 경상도 사나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우리가 어디 남인교!!”라는 가사는 경상도 사투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라도 사투리로 “시방 머라고라? 흐미 아찌아쓰까나 전라도 씨부림땜시 아구지 막혀브러싸야 / 흑산도 홍어코 한방 잡수믄 된디 온몸 구녕이란 구녕은 막 다 뚫릴 텬디 / 거시기 뭐시기 음 괜찮것소? 아직 팔구월 풍월 나 애가졌쏘 / 무등산 수박 크기 20키로 장사여~ 겉만 봐도 딱 가시내 울릴 방탄여”라며 전라도 남자에 대해 언급하며 맞서고 있다. 여기서는 전라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가 돋보이고 있다.

후반부를 넘어가면 “아 이 촌놈들 난 Seoul state of mind / 난 서울에서 나서 서울말 잘 배웠다 요즘은 뭐 어디 사투리가 다 벼슬이다만/ 그래 인정할게 악센트들이 멋은 있다 하지만 여긴 표준인 만큼 정직해 / 처음과 끝이 분명하고 딱 정립된 한국말의 표본으로 정리되지”라며 서울 표준말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Okay 솔직히 솔직해질게 / 경상도 사투리는 남자라면 쓰고 싶게 만들어 전라도 말들은 너무나 친근해 / 한번 입에 담으면 어우야 내가 다 기쁘네 / Why keep fighting 결국 같은 한국말들 / 올려다 봐 이렇게 마주한 같은 하늘 살짝 오글거리지만 전부다 잘났어 / 말 다 통하잖아? 문산부터 마라도”라며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나 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며 다르지만 서로 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팔도강산’은 경상도 출신인 슈가와 지민, 뷔, 정국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유일하게 전라도 출신인 제이홉과 더불어 경기도 출신인 RM과 진이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있다. 이 곡은 특히 초반부 자신들의 지역 사투리가 더 낫다고 주장하다가 결국은 다른 사투리지만 결국 서로 통한다는 것을 전하며 지역 갈등을 해소하자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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