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권율, 가늠할 수 없는 진폭
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권율, 가늠할 수 없는 진폭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9.03.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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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해치>. 지상파 월화극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일우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자 미모의 고아라가 남장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 사이, 어사 박문수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연기하고 있는 배우 권율이 있다.

권율은 2008년 27살의 나이에 영화 <비스티 보이즈>로 데뷔했다. 다소 늦은 데뷔였고, 크게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닌 데다 곧바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과 <피에타>, 드라마 <브레인> 등에서 조연으로 드문드문 작품을 이어가던 권율은 2012년 요리 예능프로그램 <윤계상의 원테이블>에 출연하며 차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본명 권세인으로 활동했으나 영화 <명량>을 준비하며 지금의 권율로 이름을 바꿨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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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의 아들 이회 역으로 분한 권율은 많은 관객이 '저 배우 누구지?'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판을 쌓은 후엔 장르 불문 저마다의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작품을 이어갔다. <식샤를 합시다2>, <최악의 하루>와 같이 이미지와 일맥상통한 역할은 물론, <사냥>, <귓속말> 등을 거치며 인텔리 하면서도 훈훈한 외모 이면에 자리한 날 선 악인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소름이 끼치게 섬뜩한 이중생활을 연기했던 <보이스2> 역시 권율이 가진 기질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었다.

권율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부침의 시간이 있었다. 27살에 데뷔한 후 모두 감사한 작품이었지만, <명량> 전까지 일을 너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많았다"라며 "기회가 전보다 주어질 때 그것에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디고 '권율'이라는 이름을 바로 서게 한 그는 여전히 연기에 목말라 있었지만 갈급함에 조바심을 내진 않았다.

권율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의 진폭이 큰 배우라는 점이다. 부드러운 인상 속 향방을 가늠할 수 없이 선과 악, 온과 냉을 거리낌 없이 오가며 작품마다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다. 아이 같은 얼굴을 한 채 그지없이 순하고 때론 어벙해 보이다가도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깔끔하고 냉철한 도시남의 느낌과, 따뜻하고 섬세한 시골 청년의 면을 모두 갖고 있다. 그간의 필모그래피로 한 가지에만 국한된 배우가 아님을 확실시했다. 특히 어떤 속도로, 어떤 대사를 하던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목소리 또한 그가 가진 강점이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지나온 그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없는 것과의 괴리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멘탈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던 그는 그로부터 느끼는 감정을 동기부여나 힘으로 만들어 왔다. 판에 박힌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한 긍정적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안달하거나 그와 반대로 한없이 느슨해지지 않는 법을 시작부터 지금까지 절실히 깨달아온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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