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여진구, 주연의 무게를 견뎠다
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여진구, 주연의 무게를 견뎠다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9.02.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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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간 시대극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던 그는 tvN 수목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생애 첫 1인 2역을 소화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이미 영화 <대립군>에서 어린 광해 역을 맡았던 여진구.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한 탓에 '이병헌 표' 광해와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또한 관건이었으나 대견하게도 잘 해내고 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한 여진구는 당시 만 7살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인상적인 감성 연기로 단박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일지매>,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역으로 안정적인 연기 생활을 이어왔고, 배우 김수현의 아역 이훤을 연기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는 풋풋함과 아련함이 공존하는 궁중 로맨스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 더욱 뚜렷한 두각을 드러냈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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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로 보여준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보답이 됐던 작품은 단연 <화이>가 아니었을까. 5명의 살인청부업자를 아버지로 두며 자라온 화이가 15년간 감춰졌던 진실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였으나, 카리스마 넘치는 대선배 김윤석과 대립하는 신에서도 전혀 쏠림 없이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분노와 슬픔, 고통, 배신감과 같은 아픈 감정들을 17세 나이에 훌륭하게 소화해낸 여진구는 이 작품으로 2013년 '3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진구의 필모그래피 속 41편의 작품들을 보면 그가 정말 건실히, 그리고 치열하게 연기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16살의 나이부터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주연으로서 우뚝 선 여진구는 그 무게에 걸맞는 노력으로 관객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화이>나 <대립군>, <서부전선>과 같은 현실과 거리가 먼 캐릭터들을 연기해야 할 때는 감독과 선배 배우들과의 소통을 가장 큰 해답으로 꼽았다. 극 전체에 대한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틀을 다지면 혼자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흐른다는 것.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겸허한 태도를 어린 시절부터 연기 생활을 하며 배운 듯싶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배우 여진구. 진심이 담긴 눈빛, 무게감, 캐릭터에 충실한 분위기 등으로 이질감 없이 성인 연기자 반열을 순항 중이다. 지난해엔 tvN <현지에서 먹힐까>로 첫 예능에 도전했다. 태국 현지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상황별 문장을 미리 공부해 오고, 쉼 없이 '땡모반(태국 수박주스)'을 외쳐대며 성실하게 형들을 돕던 모습은 배우 여진구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1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12위, 2월엔 6위에 오르며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리즈 시절'을 갱신하고 있는 여진구.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을 향한 그릇된 집착과 진심 어린 사랑, 타락과 회생, 진짜와 가짜를 오가는 이헌과 하선의 교차가 너무나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피드백이 짧은 호흡의 드라마인 데다가 극의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함에도 몰입력 있게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이 놀랍다. 종영까지 단 5회, 그가 마무리할 광해의 결단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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