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차태현, 호감을 부르는 이유
홍신익 평판칼럼 - 배우 차태현, 호감을 부르는 이유
  •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 승인 2018.11.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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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편한 사람이 있다. 웃는 모습이 선하고 과유불급의 미덕을 아는 사람. 동안 외모에 비해 그의 연기사(史)는 꽤 오래됐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로 데뷔한 차태현은 어느덧 24년 차 베테랑 연기자가 됐다.

차태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엽기적인 그녀>. 요즘과 같이 '대작', '남다른 스케일' 등 매스컴이 조명하는 화려함 없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그때의 감성. 풋풋했던 모습만큼이나 연기는 부족했지만 이후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구축했다.

지난 2016년 <엽기적인 그녀 2>의 개봉을 앞뒀을 때의 일이다. 전작에서 극을 함께 이끌어왔던 전지현이 없는 상태에서 두 번째 시리즈를 책임지기엔 불안함이 많았을 테지만 그는 다시 해보기로 결심했다. "15년 동안 해왔던 모든 작품들에서 착한 견우, 익살맞은 견우, 까칠한 견우 등 다양한 견우가 등장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가 <엽기적인 그녀>에 갖는 애정은 각별했다.
 

홍신익 브랜드평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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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이나 <헬로우 고스트>, <신과 함께>만 봐도 차태현의 작품은 로맨스나 코미디에만 치중되지 않은 휴머니즘에 의한 감동이 있다. 늘 어딘가가 억울해 보이고 순진한 모습.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직면하고 그 속에서 묵직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던 그가 현재는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매사 까칠하고 가족에 대한 상처가 있는 남자 조석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죄다 가고 싶어서 안달인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아버지 눈에 시원찮은 일을 하고 있고, 아내 맘도 제대로 헤아려주지 못해 이혼까지 가는 사면초가의 이 남자. 그럼에도 어수룩한 면 어딘가 짠한 마음이 드는 건 차태현이라는 본래 인물이 지닌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연예인으로서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는 '안티‘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이 아닌 예능, CF 출연과 같은 이미지 소비가 많을수록 배우에겐 좋은 일이 아니다. 배우가 신비주의를 유지하면 할수록 관객에겐 몰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지니까. 하지만 차태현에게선 그런 것을 느낄 겨를이 없다. 예능과 연기에서의 면면들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합을 이뤄간다.

자신이 놓인 위치에 끝없는 물음을 가지며 더 위로 올라가려 애쓴다거나 모두를 나의 경쟁상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불행해지기 쉽다. 손에 쥔 것이 얼마가 됐든 자족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 정작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초연한 차태현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싫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힘 같기도 하고.

2012년부터 합류한 <1박 2일>. 그는 벌써 7년째 여행을 하고 있다.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나올 때 가장 인상적인 건 다른 이의 말에 참 잘 웃어준다는 것이었다. 예능 특성상 언제나 재미를 유발해야 하고 실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웃음꾼들이 그 안에 있기에 나 같아도 웃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차태현의 반응은 좀 다르다. 그는 웃음에 있어서만큼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헤프다. 언제나 푸근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그가‘연예계 마당발’이라 불리는 이유다.

차태현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으로부터 나온다. 연기든 일상이든, 꾸밈없이 자기 갈 길을 간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자, 그 마음 안에 들고자 어색한 근육을 놀리는 법이 없다. 그가 가진 여유와 천연함. 인간 차태현이 배우 차태현으로 살아가는 법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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